[프란치스꼬의 집] 노인종합 복지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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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2-11 18:17
프란치스꼬의 집에서 첫 설날 차례(다례)를 지내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054  
--- 아래 글은 프란치스꼬의 집에서 거주하시는 김*식 (89세, 남) 어르신께서 설 명절 차례를 지내며 느낀 소회를 나누어 주신 글입니다. ---

신묘년에도 어김없이 태양은 밝아왔다.
나는 놀랬다. 나의 심장 고동이 이상하다.
프란치스꼬의 집에서 설날 다례를 지냈다.
기독교에서는 우상 숭배는 안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다례가 무슨 다례냐 하는 생각 때문이다.
옛날 우리집에서 어머니 상을 당했을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국회의원이 문상차 왔는데 영전에 기도만 하고 절은 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겨져서 알아봤더니 기독교에서는 우상숭배는 안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프란치스꼬의 집은 엄연히 천주교 계통이고 원장은 천주교 수사라고 알고 있는데 여느집과 다름없이 제사상을 차리고 원장 스스로가 엎드려 절을 하고 술잔을 올린다.
지난 추석 다례는 여기 온지 몇일이 안 되서 뒷 자석에 앉아서 치렀기 때문에 무심코 지냈는데 이번에는 맨 앞줄에 앉아서 진행을 처음부터 다 보았다.
물론 형식은 우리집과 다르다. 그러나 그 정신은 다를 바가 아무것도 없다.
일찍이 돌아가신 분들에게 금년 일년을 다짐하고 명복을 비는 마음은 하나 일 것이다.
여기 계신 할머니들의 느낌은 더 다를것이다. 옛날에는 설날 다례가 보통 걱정이 아니었다.
가난한 사람에 무엇을 올릴까 하고 걱정하다 못해 설날 다례를 원망까지 한 사람이 어디 하나 둘이 었겠나?
그런데 프란치스꼬의 집에서는 교자상 둘에 상다리가 부러지라 차린 음식들을 보고 어떠한 마음이 들었을까?
거기다가 제사가 끝난 뒤에는 푸짐한 음복까지 했다.
그러니 그 할머니들이 젊었을때를 떠올리면 어떤 마음이 들까...

물론 다례 모시는 그 자체만 보고는 시시비비도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모두 그 생각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집에는 다례상에는 위패를 놓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다례는 내 조상에게만 올리는 것이 아니고 온갖 천지 신명 모두에게 올리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주가 술 한잔만 올린다.
이렇게 간단한 의례에도 옛날에는 생명이 오고 갔다 하고 한다. 즉 사색당파 싸움이 심할때 대추와 밤을 어느 쪽에 놓는지, 오른쪽이냐를 가지고 논쟁이 벌어져 약한쪽이 귀향까지 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형식보다는 그 마음과 정신을 따르고 싶다.

내가 건강이 회복되서 사회에 나가면 프란치스꼬의 집 식으로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도 프란치스꼬의 집에서 2011년 2월 3일 설날의 감격을 그대로 일러주고 그에 따르게 하리다. 이것을 가르쳐 주신 하느님 그리고 프란치스꼬의 집 원장에게 감사하다고 할 것이다.

내 신명을 바쳐서 큰절을 올린다.
나는 89세 설날을 89번 맞이하면서 처음 느꼈던 것을 적어놓고 우리집 후손들에게 알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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